고정지출을 한 번에 바라보게 된 이후에도 나는 바로 정리를 시작하지 않았다. 줄이겠다는 목표도 세우지 않았고, 무언가를 바꾸기 위한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.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는 상태가 예전처럼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 감각이 어디서부터 만들어진 건지 조금 궁금해졌다.예전에는 ‘정리해야 한다’는 기준이 먼저 있었다기록을 쓰기 전에는 정리하지 않은 상태를 보면 자연스럽게 미뤄두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. 언젠가는 손봐야 할 목록에 올라 있는 상태라고 여겼고, 그 상태가 길어질수록 마음 한쪽이 불편해졌다.그래서 정리는 항상 해야 할 일로 남아 있었고, 하지 않으면 괜히 뒤처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. 그 기준은 딱히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.기록을 하면서 기준이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