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이 기록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. 오히려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그대로 두는 데 더 가까웠다. 그런데 기록을 이어가다 보니, 글의 내용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하나 있었다.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. 의식적으로 반복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고, 일부러 같은 주제를 고른 것도 아니었다. 그런데도 글을 다시 읽다 보면 어딘가 익숙한 문장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었다.생각은 매번 새로 떠오르는 것 같았지만기록을 하기 전에는 내가 하는 생각들이 그때그때 새롭다고 느꼈다. 상황이 다르고, 시점이 다르니 생각도 다를 거라고 자연스럽게 믿었다.그래서 예전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, 그 생각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는 굳이 돌아보지 않았다. 지금의 판단만 괜찮으면 된다고 여겼다.기..